중국 전기차 시장 ‘춘추전국시대’...토종 업체, 테슬라 맹추격

입력 2021-01-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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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샤오펑 등 판매 두 배 이상 늘어…리오토, 첫 차량 인도 후 불과 1년 만에 3만2624대 판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주가 추이. 출처 구글파이낸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차량 인도가 지난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앞선 가운데 토종 라이벌들이 추격하는 형국으로 올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니오, 리오토, 샤오펑이 모두 지난해 차량 인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니오는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4만37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2018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니오는 초반 실적이 탐탁지 않았지만 지난해 상황이 역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자금을 조달하며 기지개를 켰다. 8월 윌리엄 리 니오 창립자는 올해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니오 주가는 지난해 무려 1100% 이상 폭등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오토는 지난해 3만2624대의 차량을 고객에 인도했는데 이는 첫 차량 인도를 시작한 지 12개월 만에 이룬 성적이다.

리오토의 첫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원’의 작년 12월 인도 대수는 6126대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리오토 주가는 같은 해 7월 나스닥 상장 이후 150% 뛰었다.

샤오펑도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2만7041대로 나타났다. 12월에만 5700대를 인도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8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185%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 강세는 경제 회복과 맞물려 자동차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또한 전기차 분야 강자를 노리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 느슨한 규제, 충전소 건설 등 측면 지원에 적극 나선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가 7.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선전에도 선두주자 테슬라와의 격차는 아직 크다. 테슬라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대수는 니오, 리오토, 샤오펑의 판매를 합친 것보다 다섯 배 이상 많다. 테슬라는 지난해 49만9550대의 차량을 인도해 50만 대 목표치를 거의 달성했다. 4분기에만 18만570대를 인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댄 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4분기 최고 성적은 중국 덕분”이라면서 “중국의 전기차 수요 강세를 고려하면 판매가 향후 몇 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새해 들어 차량 가격을 낮추며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를 기존 48만8000위안에서 30% 내린 33만9900위안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토종 라이벌들이 전력을 다해 추격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을 두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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