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정인이 사건' 대국민 사과…"생명 보호 못해 깊이 사죄"

입력 2021-01-06 17:13수정 2021-01-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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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 (사진=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생후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일명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했다.

김 청장은 6일 경찰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 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본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책임 소재도 확실히 했다. 김 청장은 "양천경찰서장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담당 관계자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인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으로 이달 2일 한 방송사에서 사건을 재조명하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게시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정인 양 양부모의 첫 공판은 1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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