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함박눈이 내리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북극발 한파에 밤새 폭설까지 내려 도로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7일 출근길에도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6일엔 퇴근 무렵인 오후 6시부터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눈으로 대중교통과 자가용으로 퇴근에 나선 시민들의 발이 도로에 묶이면서 신고와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 5분께 서초구 내곡동에서는 "눈이 많이 오는데 제설이 되지 않아 차량이 움직이지 못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비슷한 시각 금천구 가산동에서도 "몇 시간째 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있었다.
빙판길로 변한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께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멈춰 서있던 시내버스를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버스는 사고 1시간여 전부터 쌓인 눈으로 운행이 어려워지자 다행히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해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한파에 밤새 폭설까지 내리면서 다음날인 7일 출근길에도 시민들은 연이어 불편을 겪었다. 전날 밤에는 신속하게 제설이 되지 못한 탓에 서울 도로 곳곳에서 정체와 접촉사고가 잇따랐고, 오전 일찍부터 승객이 몰린 지하철 출근길도 1·4호선 고장 등으로 험난했다.
성북구 개운산·북악골프장 인근, 인왕산길 등 전날 6개 구간에 내려진 통제는 이날 0시를 기해 해제됐으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내부순환로 등 간선도로 곳곳에서 출근길 정체가 발생했다. 밤고개로(서울공항→수서역)나 헌릉로(내곡나들목→염곡사거리) 오르막길 등은 오전 8시를 넘어서까지 제설작업 지연과 접촉사고·고장 등으로 운행에 불편을 겪었다.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2시 20분께 관악구의 한 교회 앞에서 미끄러진 차가 건물 외벽을 들이받았고, 오전 4시 30분께는 올림픽대로 동호대교 인근에서 승용차와 승합차가 부딪쳤다. 오전 6시 20분께는 동작대교 남단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미끄러지며 정차 중인 택시를 추돌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 지하철 집중 운행시간을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로 30분 연장하고 출근 시간대에 이뤄지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을 늘렸지만, 대중교통 출근길 또한 쉽지 않았다.
오전 7시 25분께 수도권 전철 1호선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가 고장이 나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을 지나는 열차가 지연 운행됐으며, 서울 지하철 4호선도 오전 7시 48분께 동대문역을 지나던 당고개행 열차가 고장이 나 운행이 30분가량 중단됐다. 오이도 방면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 현재는 열차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된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전날 오후 7시께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9시 기준 3.8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경기 광주 16.2㎝, 과천 15.6㎝, 제주 어리목 44.7cm 등 밤사이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라권·경북 내륙·경남 서부 내륙·제주도 등지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눈은 서해안에 8일까지, 전라 서부와 제주도 산지에 10일 오전까지 긴 시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예상 적설량은 8일까지 충남 서해안, 전라권, 제주도, 울릉도·독도 5∼20㎝, 전라권 서부와 제주도 산지 등 많은 곳은 30∼50㎝ 이상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또 수도권 남부 서해안과 충청권 내륙, 서해5도 등은 3∼10㎝, 경기북부, 강원, 수도권과 전남 동부 남해안, 경북 내륙, 경남 서부 내륙은 1∼5㎝의 눈이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