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감염원' 조기 발굴에 신규 확진자 400~500명대로 둔화…중증환자 치료병상도 여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응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을 통한 ‘숨은 감염원’ 조기 발굴로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 더해,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익명검사가 가능한 임시 선별검사소는 총 201개소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111만5478건을 검사해 3301명(0.3%)의 환자를 조기에 찾아냈다”고 밝혔다. 하루 100명 내외의 ‘숨은 감염원’ 발굴로 지역사회 추가 전파가 통제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500명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2명이다.
병상 수급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총 73개소 1만2899병상 중 8775병상이 여분으로 남아 있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도 총 8137병상 중 4282병상이 이용 가능(수도권은 1119병상)하며, 준중환자병상과 중환자병상도 각각 137개, 226개가 남아 있다.
주말 이동량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9~10일 전국 이동량은 4510만9000건(수도권 2316만6000건, 비수도권 2194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주와 비교해 수도권은 3.6%, 비수도권은 9.1% 감소했다.
다만 윤 반장은 “환자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속도가 완만하며 기간도 채 2주가 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풀지 않으시기를 부탁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실천하며 17일까지 환자 수를 최대한 줄이고, 나아가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명절까지는 지금의 감소 추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17일 종료되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 반장은 “5명 이상 발생하는 집단감염의 사례는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었지만, 개인 간 접촉에 따른 감염 사례들이 계속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5명 이상 소모임을 금지했던 부분들이 집단감염을 줄이는 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하지 않았는가 하는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간 접촉에 의한 부분들은 보통 5명 미만으로 방대본에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5인 이상의 부분을 유지할지 아니면 완화를 할지에 대한 부분들은 좀 더 상황들을 보고 최종적으로 논의를 거쳐서 토요일(16일)에 발표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2020년 12월 8일) 이후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한 434명을 수사해 이 중 22명은 기소 송치하고 411명을 수사 중이다. 유형별로 유흥시설 관련 위반자가 191명(44.2%)으로 가장 많았으며, 5인 이상 모임 77명(17.7%), 실내 체육시설 48명(11%), 노래방 48명(11%), 종교시설 38명(8.7%)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