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2%대 폭락..이재용 구속도 영향
상승압력 지속, 1월중 1120원까지 오를 것
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1100원대에 안착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이 다가온 가운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독일·이탈리아 등 정치불안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오늘밤 마틴 루터 킹 데이로 미국장이 휴장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중국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7.3% 올라 전망치 6.9%를 웃돌았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년비 6.5% 상승해 역시 예측치 6.1%를 상회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원·달러가 갭업 출발하면서 장중엔 네고(달러매도)도 많았다고 밝혔다. 당분간 11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하겠지만 상승압력이 더 크다고 봤다. 1월중 원·달러는 112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4.5원(0.41%) 오른 110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23일 1107.9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107.5원까지 올라 작년 12월24일 장중 기록한 1107.5원 이래 가장 높았다.
1105.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02.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0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3.8/1104.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7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 갭업 시작이후 고점에선 네고가 많았다. 장중엔 위안화를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주식이 조정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밤 뉴욕장이 휴장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눈치를 보는 느낌이었다. 약세폭이 확대되진 않고 레인지에서 끝났다. 위안화가 6.5위안을 넘기려 했고, 삼성 판결 후 주가가 조정되는 와중에도 1106원과 1107원에선 네고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숏 재료가 별로 없어 보인다. 계속 롱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태리 연정이나 독일, 어수선한 바이든 취임 분위기 등 정치불안과 함께 글로벌 증시 고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채와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원·달러가 1월중 1120원까진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꽤 올랐다. 전반적으로 달러가 강했다. 중국 지표가 괜찮았지만 오후들어서도 위안화는 계속 올랐다. 주가도 하락했고, 외국인도 주식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자산 선호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개인들의 해외주식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 달러 수급이 타이트하다. 원·달러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위험선호 여부에 따라 1100원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0.12%) 떨어진 103.74를,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상승한 1.207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57위안(0.39%) 오른 6.466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1.97포인트(2.33%) 폭락한 3013.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주말에도 63.03포인트(2.03%)나 떨어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216억9200만원어치를 매도해 이틀째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