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은 올 상반기 정기인사도 가늠자
김민호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임기가 이달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보 인사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부총재보 몫인 주금공 부사장 임기가 종료되면서 연쇄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초 임기가 종료된 이정환 주금공 사장 후임 인사도 미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정환 사장 후임으로는 최준우 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된 바 있다.
주금공 부사장엔 전·현직 부총재보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우선, 임형준(59세) 전 부총재보 인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퇴임한 그는 이주열 총재를 총재로 만든 킹메이커 중 한명으로 현직 재직당시 이 총재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 경우 한은 부총재보 인사가 유상대·정규일 부총재보 임기종료일인 5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직인 유상대(58세) 부총재보 가능성도 높다. 통상 현직 부총재보가 주금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왔다는 점도 그렇고, 지난해 8월 부총재 인사 당시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협력국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보복 사태 와중에도 중국과의 통화스왑 연장계약을 성사시킨데 이어, 그해말 캐나다, 2018년초 스위스와 신규 통화스왑계약을 연이어 체결한 주역이다. 다만, 주금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서는 임기 개시 한달가량 앞서 현직에서 물러나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공심위)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 재직 중에 있다.
우선 민좌홍 국장은 2019년말 신호순 전 부총재보가 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때부터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다. 2018년 2월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에서 복귀해 한은 임원승진 코스인 정책보좌관에 앉았다. 이후 불과 4개월만인 그해 6월 금융결제국장을 거쳐, 8개월만인 2019년 3월부터 금안국장을 맡아왔다.
김현기 국장은 이주열 총재 취임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있는 이 총재 키즈 중 한 명이다. 이 총재 비서실장을 거쳐, 런던사무소장, 공보관 이후 2019년 7월 주전공분야인 금융시장국 국장에 올랐다.
이어, 작년 7월부터 국제국장을 역임 중이다. 이 총재 취임 초기 부총재보에 올랐던 김민호 현 주금공 부사장도 다양한 경험이라는 차원에서 금융시장국과 통화정책국이라는 주된 경력을 버리고 국제국을 담당하기도 했었다는 점에서 당시 김 국장 인사를 두고 임원 승진을 앞둔 경력관리 차원으로 해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유리천장 깨기 차원에서 여성인 전태영(56세) 인사경영국장을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여성 최초의 여성 지역본부장과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14년 국고증권실장을 거쳐, 2017년 대구경북본부장, 2018년 인사경영국장에 올랐다. 다만, 인사경영국장으로 뚜렷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 점, 한은 노조와도 다소 불편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올 상반기 한은 정기인사가 28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인사 결과에 따라 임원급 인사를 가늠해 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