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서울고검 검사)의 수사결과 발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9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부실수사를 해도 되는지 정말 허탈하고 힘이 빠진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해경 지휘부의 구조 책임에 대해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는데 2014년에 수사한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 외압 의혹이 무혐의로 종결된 데 대해서는 "검찰이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해경 지휘부의 구조 책임에 대해서는 2014년과 수사 내용이 거의 같은데 그때는 하지 않고 지금은 기소한 것"이라며 "황교안 등의 외압이 없었으면 (당시에 지휘부가) 기소됐을 텐데 거기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명 없이 '혐의없음'으로 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고등검찰청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는 방법과 특검으로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들의 심리적 타격이 크다"며 "이 정도까지 허술하게 수사를 할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수단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1년 2개월간 수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제기한 17개 중 13개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 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법무부 수사 외압, 세월호 유가족 사찰, 고(故) 임경빈 군 구조 방기 등 세 가지 의혹 모두 혐의 없음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