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0개 가족회사ㆍ125개 기업硏
상시 협력 통해 산학협력 실현
취업률 75%, 전국 평균比 10%P↑
“올해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에 설립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이하 산기대) 제2캠퍼스 내 ‘첨단제조혁신관’을 신축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산학협력 대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
박건수 산기대 총장은 21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산기대의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산기대는 1997년 개교 이래 산단 내 기업들과 친밀히 협력하며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며 “산기대 제1캠퍼스에 위치한 기술혁신파크(TIP)는 대표적인 산학협력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2캠퍼스에 첨단제조혁신관 신축=박 총장은 “공학교육과 연구개발, 기숙사 기능을 혼합한 TIP는 교수·학생·기업연구원이 공동생활을 기반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과 산업계 수요에 맞는 글로벌 공학교육을 제공한다”며 “이는 산기대가 자랑하는 가족회사 제도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대학과 기업 간 기술교류 및 공동 연구개발, 학생의 현장연수 등을 위한 산기대의 대표적인 산학협력 시스템이다. 산기대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4090개 가족회사를 포함해 교내에 입주한 125개 기업연구소와 상시 협력해 산학융합을 실현시키고 있다.
제2캠퍼스에 조성되는 첨단제조혁신관은 가족제도를 통한 산학협력을 보다 강화해 신산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박 총장은 “첨단제조혁신관은 기업 지원 인프라의 집합체로서 공용장비지원센터, 고부가인쇄회로기판(PCB)센터, 창업보육센터 등의 기업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대학만의 신(新)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해 인재 양성은 물론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재학생 50% 이상 장학금 혜택=박 총장은 이러한 산기대의 산학협력 강점은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 산기대 졸업생의 최근 5년 평균 취업률은 74.7%(2014~2018년)로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2018)인 64.2%보다 10%포인트(P)가량 높다. 취업의 질도 우수하다. 산기대 졸업생의 약 67%가 기술 분야(기술직·연구직)에 취업하고 있으며, 공학 계열이 아닌 디자인학부와 경영학부는 50% 이상이 사무직으로 취업하고 있다. 취업한 졸업생의 정규직 비율은 91.3%로 4년제 대학 졸업자 평균 정규직 비율 68.8%를 크게 웃돈다. 또 취업 졸업생의 약 40%는 300명 이상인 중견기업 이상에 취업하고 있으며 15%는 대기업과 공기업에 입사했다. 졸업생들의 근무지역을 보면 90.8%가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다. 졸업생의 전공 일치도를 보면 약 91%의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업종에 취업하고 있다. 입사 후 처우에서도 평균 이상의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
박 총장은 “취업률이 우수하다 보니 학부모 및 고교 교사들 사이에서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입학 성적도 4년제 기준 중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며 “특히 장학금을 수혜 학생의 비율은 2019학년도 기준으로 약 70.2%에 달한다. 이 중 17% 이상의 학생이 전액장학금 혜택을, 35% 이상의 학생이 등록금 50% 이상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산기대의 장학제도는 신입생 장학금 8개와 재학생 장학금 22개를 운영하고 있다”며 “매년 성적향상장학, 꿈지원장학, 어학우수장학 등 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장학 금액을 늘려 학업 동기부여를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융합전공 신설하고 추가 이수 유도=박 총장은 산기대 졸업생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올해 학과 전공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인재 양성을 위한 방향으로 개편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을 지냈던 박 총장은 2019년 2월 산기대 수장으로 취임한 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융합·실무형 인재 양성을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박 총장은 신기술 분야의 융복합 교육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융합전공, 디지털엔지니어링전공 등 융합전공을 신설했으며 입학 시 선택한 전공 외에 다양한 융합전공을 추가로 이수할 수 있도록 전공학점 체계 및 졸업 기준을 변경했다.
그는 “올해는 외부 기업에 파견하는 현장실습 외에도 교내에서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현장프로젝트 교과를 확대하고, 교수들의 연구에 학생이 참여하는 ‘엔지니어링 리서치(Engineering Research)’ 교과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체 및 학생 수요를 고려해 올해부터 디자인 학부를 미디어 및 체감형 디자인을 아우르는 디자인공학부로 새롭게 개편했다”며 “신재생에너지, 수소에너지, 탄소중립 등이 점진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 맞춰 에너지특성화 대학원도 설치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러한 혁신 인프라와 혁신성장 과제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대학 위상 강화와 구성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요구에 신속히 대응해 대학 경쟁력을 확보해 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원격교육 중점=박 총장은 산기대가 성공창업을 향한 꿈과 열정을 가진 재학생, 일반인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아이디어 발굴에서 교육, 사업화, 사후관리까지 창업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산기대는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예비창업자 발굴(예비창업패키지사업)과 학생 창업기업 지원(초기창업패키지사업) 및 대학원생 창업지원(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사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총장은 “매년 재학생 3명 중 1명꼴로 대학이 제공하는 정규 교과 창업강좌, 창업동아리 등 창업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 결과 2011~2019년 102개 학생 창업기업에 397명의 졸업생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원격교육 시스템 수립·운영도 올해 중점 추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혼합하는 수업을 활용해 학생들의 안전과 수업의 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학사를 운영해오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교내 구성원의 요구 분석을 통해 온라인 수업 플랫폼인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고도화하고 온라인수업 제작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러닝 스튜디오, 양방향 녹화강의실 등의 시설도 확충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기대는 2021학년도 1학기 운영을 목표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습실 구축 및 콘텐츠 제작을 진행 중에 있다”며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가상 실습 콘텐츠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출신 산업정책 전문가=한편 산기대는 1997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출연해 1만9000여 부품 소재 기업이 밀집한 우리나라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시화공단 내 설립한 4년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제8대 산기대 총장인 박 총장은 산업 정책 전문가이자 고위 관료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주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부 통상정책국 심의관, 통상정책국장, 산업기술정책관, 산업혁신성장실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