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모바일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 ‘FAU-G’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서비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도 개발사 엔코어게임즈가 개발한 FAU-G가 오는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FAU-G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며, 인도군이 중국군 등 다른 국가의 군인들을 물리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모바일 배그와 게임성이 비슷해 ‘인도판 배그’라고 불릴 정도다.
인도는 게임 업계에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인도 모바일 앱 시장 규모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인도에서 모바일 배그의 사용자는 330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 게임’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 모바일 배그 다운로드의 24%를 인도가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인도 정부가 중국과의 국경 문제로 인해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앱을 차단하면서 모바일 배그 역시 서비스를 중단했다. 모바일 배그는 크래프톤이 개발했지만 중국 텐센트가 인도 시장에 서비스 하며 중국 앱으로 분류됐었다.
FAU-G는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애국 마케팅을 활용했다. 게임이 출시되는 26일은 인도 헌법이 발표된 공화국 수립일이다. 국경일에 출시하는 것도 모자라 적대 관계에 있는 국가를 제압한다는 설정을 통해 애국심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정서를 반영하자면 3·1절에 일본을 제압하는 내용과 유사하다.
이러한 상황에 인도 내에서 모바일 배그 재출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배그가 인도 시장에서 서비스 중단된 이후 직접 서비스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텐센트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인도 내 배그 모바일 배급·유통권은 펍지에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FAU-G가 인도 시장 내에서 자국 게임을 인기를 끌어올리게 되면 모바일 배그가 재출시된다 해도 시장을 되찾아 오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며 “모바일 배그의 글로벌 이용자 4명 중 1명이 인도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 곳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정부에서 자국 게임의 정착을 위해 배그 모바일 재출시 승인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모바일 배그 인도 시장 재출시를 위해 인도 정부와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도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게임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