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3년금리 1%대 9개월만 최고, 손실보상금 우려+외인 3선매도

입력 2021-0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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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물-기준금리차 50bp 넘어 2년3개월 최대
물가채 상대적 강세에 BEI 130bp 육박 2년3개월 최고
수급발 악재에 약세지속, FOMC 기대·한은 단순매입 관심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약세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개월만에 1%대로 올라섰다. 3년물 금리와 환매조건부채권 7일물 금리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50bp대로 벌어져 2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이상 장기물 약세도 두드러져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30bp에 육박하며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논의가 법제화로 구체화하는 가운데 수급우려가 여전했다. 손실보상금이 확정될 경우 추가경정예산편성과 함께 재원마련을 위해 추가 국고채 발행이 발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량매도한 것도 장중 내내 분위기를 짓눌렀다.

국고채 5년물 입찰이 무난했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실패했다. 20년물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손실보상법 발의에 크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기술적 반등도 외국인 선물매수 없인 어렵다고 봤다. 수급발 악재가 이어지면서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후반으로 갈수록 약세폭은 축소될 것으로 봤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비둘기파(통화완화파)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봤다.

2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1bp 상승한 0.906%로 작년 12월31일 0.913%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은 1.3bp 오른 1.006%로 지난해 4월29일 1.006%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10년물은 2.2bp 상승한 1.780%로, 2019년 11월18일 1.781% 이후 1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20년물은 2.1bp 오른 1.888%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2.4bp씩 올라 각각 1.893%와 1.892%를 보였다. 이는 각각 2019년 5월15일(1.899%)과 5월13일(1.899%), 5월8일(1.893%) 이후 1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5bp 오른 0.497%를 보였다. 14일(0.610%) 이후 7거래일만에 오름세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50.6bp로 2018년 10월24일 50.7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물과는 128.0bp로 2018년 5월17일 129.6bp 이후 2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50년물과는 139.2bp로 사흘째 사상 최대치를 이어갔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9bp 벌어진 77.4bp로 6일 77.8bp 이래 가장 많이 벌어졌다. BEI는 0.7bp 확대된 128.3bp로 2018년 10월8일 130.3bp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떨어진 111.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17일 111.39 이후 최저치다. 장중 저점은 111.43으로 역시 지난해 2020년 12월21일 장중기록한 111.43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11.52로 장중변동폭은 9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004계약 감소한 33만9910계약을, 거래량은 240계약 늘어난 10만59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701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15일 1만1315계약 순매도 이래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외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20만6111계약으로 작년 12월18일 20만4481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6530계약을, 금융투자는 3297계약을 각각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1틱 하락한 129.37을 보였다. 이는 작년 3월23일 129.25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엔 129.30까지 하락해 역시 지난해 3월23일 장중 기록한 129.22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29.65로 장중변동폭은 35틱에 머물렸다.

미결제는 13만448계약을, 거래량은 5만9270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20계약과 거래량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801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은 2504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4틱을, 10선은 저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없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 손실보상금이 실시되는 것으로 결론 나는 분위기다. 수급부담 속에서 외인이 3년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해 시장을 하루 종일 눌렀다. 5년물 입찰 후에도 내일 20년물 입찰이 연달아 있다는 점에서 좀처럼 의미있는 반등은 없었다”며 “3년 선물 저평이 오랜만에 5틱까지 난게 특이사항이다. 차익거래 진입시점에 대해 눈치를 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수급 악재는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기술적 반등이라도 하려면 외국인 선물 매수가 좀 받쳐줘야 할 것 같다. 시장 기대가 한은 단순매입인 부문이 있어 이게 나오기 전까진 의미있게 반등하긴 어렵지 않나 판단한다. 결국 관건은 다시 한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시장 주요변수였던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미국채 수급 우려에도 견조했던 국내 채권시장은 코로나19 손실보상법 발의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금일도 그 영향권 안에서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와 더불어 약세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재정준칙이 다음달 입법예고될 예정이나 여야 반대에 부딪치고 있어 손실부상법이 유력 재료로 부각중”이라며 “이번주 FOMC는 완화적 스탠스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주후반으로 갈수록 한은의 개입 등을 기대하며 약세장을 일부 되돌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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