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하 유로모니터)은 한국 시장에 주로 나타날 트렌드로 △집콕 챌린지 △안전제일주의 △아웃도어 오아시스 △흔들리는 멘탈 관리 △새로운 업무환경 5가지를 꼽았다.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10을 발표하면서 한국 시장에 주로 나타날 트렌드로 이 중 5가지를 제시했다.
◇집콕 챌린지 Playing with Time =유로모니터는 지난해를 코로나 여파로 어떻게 집에서의 시간을 창의적으로 보낼 것인가가 소비를 좌우하는 한 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식품 분야에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요리와 함께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이 늘어났다고 봤다.
유로모니터 문경선 식품&영양 부문 총괄 연구원은 “지난해는 달고나 커피, 사워도우, 수플레 팬케이크 만들기 등 전 세계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집콕 챌린지’를 즐겼고, 이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도 쏟아져 나왔다”라면서 “대표적으로 홈베이킹을 쉽게 도와주는 국내 냉동 생지 시장이 2019년 296억 원에서 2020년 483억 원을 기록, 63% 성장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라고 분석했다.
◇안전제일주의 Safety Obsessed=일상이 된 위생은 새로운 웰니스 지표로 떠올랐다.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공포는 위생 물품의 대량 사재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방면에서의 소비를 부추겼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홈&테크 수석 연구원은 “세제, 락스와 같은 국소 위생부터 식기세척기, 의류 청정기와 같은 전신 위생까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홈케어에서 가전까지 방대하게 걸쳐 위생 소비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아웃도어 오아시스 Outdoor Oasis=일상생활과 실내활동의 안전에 위협을 받으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은 실외로 향했다. 소비자들은 야외 바베큐, 가드닝 등 나만의 실외 공간을 가꾸거나 테라스 맛집, 캠핑 등 안전한 실외 공간에서 여가를 즐겼고 관련 소비도 크게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일상이 되면서 이러한 ‘아웃도어 오아시스’를 찾아다니는 소비자들은 올해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혜 산업 분야인 식기, 야외 테이블, 가드닝, 스마트 스피커 등 아웃도어 활동용 소비재는 물론이고 외식 산업 역시 맛 이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전하면서 독특한 ‘아웃도어 오아시스’ 경험을 주는 참신한 마케팅이 기대된다.
◇흔들리는 멘탈 관리 Shaken and Stirred=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과 행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정신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더는 낯설지 않은 상황에 이르면서 육체적 안녕 이상으로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안정적이며 자가치유하는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는 다양한 변화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shaken and stirred) 소비자들을 돌보기 위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숙면을 도와주는 드링크제부터 장난감, 게임 등 자기계발 및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교육이나 취미 활동과 연관된 소비재들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 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올해부터 시행 가능해지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하는 식품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새로운 업무환경 Workplaces in New Spaces= 지난해 전 세계 공통으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재택근무의 활성화였다. 재택근무는 소비자들의 의류 소비부터 전자기기 구매, 식사시간까지 완전히 뒤바꿨다. 전통적인 ‘9to6’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 원하는 시각에 일하고, 휴식하고, 식사하며 업무 스케쥴을 새롭게 정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는 기업 역시 워크-앤-라이프 밸런스를 새롭게 정의하며 재택근무 간 발생하는 생산성 및 소통 이슈를 극복하고 긴밀하게 지원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