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 방해 비판에 해명자료 내기도
"시청자가 NBA 슈퍼스타 르브론 슛 블록한 것과 마찬가지"
이른바 ‘게임스톱 사태’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월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판에 직면하자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고,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주가 급등 뒤 주식 거래를 제한했다는 비판에 해명자료를 냈다.
스티브 코언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구단주가 ‘게임스톱 사태’ 여파로 트위터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고 CN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창업자로 알려진 코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메츠 팬들과 트위터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게 정말로 즐거웠다”라며 “그러나 이번 주 우리 가족에 대한 개인적 협박으로 이어진 거짓 정보가 불행히도 트위터를 덮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언은 “그래서 당분간 (트위터를) 쉬겠다”면서 “팬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코언은 지난해 11월 메츠 구단을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인수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0억 달러(약 21조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포인트72는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게임스톱 주식 집중 매수로 15%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포인트72의 손실 대부분은 헤지펀드인 멜빈캐피털에 대한 투자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멜빈케피털은 게임스톱 공매도 투자에 나섰다가 ‘개미들의 반란’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포인트72와 시타델로부터 30억 달러에 가까운 긴급 자금을 수혈해야 했다. 이후 코언의 트위터에는 멜빈캐피털의 손실이 메츠 구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질문 등 게임스톱에 관한 댓글과 글이 넘쳐났다고 CNBC는 전했다.
개인스톱 사태는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집중 매수한 결과 이 회사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1700% 폭등한 상황을 말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지난달 28일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를 격려하는 트윗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대변인으로 등극했다.
반면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주가 급등 뒤 주식거래를 제한해 투자자들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게임스톱 주가 급등 여파로 로빈후드가 규제 당국에 예치해야 할 주식 의무 예치금이 열 배나 치솟은 탓에 일부 주식에 대해 개인 매수를 일시 중단한 것일 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를 방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톱 혁명을 이끄는 진짜 세력’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 개미들의 집단행동은 ‘시장 민주화’의 정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감자칩을 먹으면서 TV나 보던 시청자가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슛을 블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