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공식 선언…1년간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1-02-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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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윈 민 대통령 등 구금
뉴스 송출 중단·인터넷 차단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이 2016년 7월 19일 양곤에서 열린 순교자의 날 행사에 참석해 경례하고 있다. 양곤/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1일(현지시간)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군 소유 미야와디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시행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이양됐다”고 전했다.

앞서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묘 뉜 대변인은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미얀마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가 전해지지 않아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군부가 성명을 내고 이를 확인한 것이다. 뉜 대변인은 “군부가 수도 네피도를 장악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부터 미얀마의 주요 뉴스 채널은 송출이 중단됐다. 트위터에서는 미얀마 곳곳에서 인터넷이 차단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글로벌 인터넷 모니터링 사이트인 넷블록스는 “미얀마의 인터넷 연결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5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옛 수도 양곤에는 시청 주변에 군인이 배치됐다.

NLD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 군부를 누르고 승리해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앞서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53년 동안 이어진 군부 독재를 끝냈다. 군부는 지난해 총선 직후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이날로 예정됐던 의회 소집을 중단하라고 요청해왔다.

지난주 군 대변인은 “존재하지 않는 유권자가 집계되는 등 부정 선거 사례가 1050만 건에 달한다”며 “부정 선거 의혹이 제대로 수사되지 않는다면 쿠데타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름이 중복된 사례가 있지만,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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