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 폭풍이 미국 북동부 일대를 강타해 뉴욕과 뉴저지 등 주요 지역이 사실상 마비됐다.
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실베이니아주부터 뉴잉글랜드 지역까지 북동부 여러 주에 1∼2피트(약 31∼61㎝)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절정에 달할 때는 시간당 2∼4인치(약 5∼10㎝)의 눈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NWS는 내다봤다. 기상 예보의 최대치로 눈이 내릴 경우 미 최대 도시인 뉴욕시에는 2016년 70㎝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이게 된다.
CNN 기상학자 톰 새터는 “눈폭풍이 계속 발달하고 있다”면서 “1일 밤사이 시간당 35~40마일(mph)의 돌풍이 예상되며 눈 폭풍은 3일 오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장 눈 피해가 큰 곳은 뉴욕이다. 뉴욕 도심 콜럼버스 서클에서는 강한 돌풍 때문에 보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CNN은 전했다. 기상 당국은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도 옥외 지하철 운영을 중단을 권고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 등 폭설이 심한 여러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시켰다. 뉴저지주는 버스와 통근 열차 운행도 하루종일 금지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예정된 항공편의 81%,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 예정된 항공편의 75%가 각각 취소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와 9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이번 폭풍은 장난이 아니다”며 “이날 오후 시간당 2인치의 예상 강설이 우리의 도로에 극도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빌 드 블라시아 뉴욕시장도 “뉴욕시민은 외출을 삼가고 긴급 구호차 등을 위해 도로를 비워달라”고 당부했다.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등 다수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접종 예약을 연기, 백신 보급 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