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풍경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많은 친척들이 모였던 과거와 달리 가족끼리 단촐하게 명절을 지내는 사회적 분위기에 직접 명절 음식을 해먹기 보다는 간편식이나 배달 음식 등으로 간단하게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설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가 높은 간편식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첫 비대면 명절을 보냈던 작년 추석(2020년 9월 17일~10월 1일) 명절 전 15일간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이마트는 전년대비 18.4% 치솟았다.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58.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는 이번 설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이마트 피코크 제수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이번 명절에도 코로나19 확산에 귀포족이 늘면서 간편식 제수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례상을 차리려고 해도 일손이 부족해 손이 많이 가는 차례 음식을 간편 제수용품으로 대체려는 수요도 높다.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에 이은 폭설과 한파로 설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급등한 점도 간편식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실시해온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앞으로 2주 더 이어지면서 설 연휴 귀성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가족·친지 5명 이상이 설 연휴에 한 집에 모이면 귀성 자체만으로도 방역 수칙을 어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등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먼저 이마트와 SSG닷컴은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 시즌을 앞두고 피코크 간편 제수 용품 행사에 돌입한다. 물량을 20% 확대한 것은 물론 신세계 상품권 5000원 증정 및 즉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행사 상품은 떡국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떡국떡과 사골육수, 명절 대표 음식인 각종 전, 손이 많이 가는 잡채 등 45종으로 피코크 떡국떡(1.4kg, 4480원), 피코크 한우 사골육수(1kg, 5980원), 피코크 동그랑땡(385g*2입, 6980원), 피코크 오색꼬치전(380g, 7480원) 등이다. 이들 제품은 전자레인지나 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된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4일 오전 11시부터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와 함께 라이브 커머스를 한다. 귀성이나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 한해 ‘갈릭바게트볼’을 증정하고, ‘프레시지’ 톡스토어 친구 추가한 고객에 한해 4만 원 이상 구매 시 2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대표 상품은 정통 스테이크 하우스의 느낌을 살린 두툼한 스테이크 세트와 쉬림프 로제파스타, 허니 치즈 프라이로 구성된 ‘블랙 라벨 스테이크 세트’를 정상가 대비 25% 할인한 2만990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도 명절 간편식 경쟁에 참여한다. 세븐일레븐은 배우 김수미와 손잡고 ‘수미네모둠전’, ‘수미네돼지갈비찜’, ‘수미네오색잡채’ 등 도시락 4종을 내놨다. CU도 곧 여러 명절 음식을 담은 한식 도시락을 내놓을 예정이다.
호텔들도 완제품 설 음식 서비스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8~14일 설 대표음식 13종의 메뉴를 차에서 내리지 않고 구매할 수 있는 ‘설 스페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내놨고, 신세계백화점은 3만5000원 상당의 고급 명절 도시락을 판매한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오미산적, 깻잎전, 새우 튀김 등 11가지 메뉴로 구성한 ‘명절 투고’를 내놨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도 삼색 나물과 모듬전 등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명절 투고’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