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ㆍ윙ㆍV50’ 실구매가 대폭 낮춰
美 T모바일, 윙ㆍ벨벳 50% 할인 판매
모바일 사업 축소 및 매각을 검토 중인 LG전자가 국내외서 조용한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모델은 출고가를 낮추고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신제품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 판매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재고정리 절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LG 벨벳’의 LTE 버전을 최근 알뜰폰 사업자 전용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지만, 월 2만8600원의 요금제를 쓰면 기깃값이 사실상 0원이다.
LG전자는 '가성비'를 따지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고객의 요구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고소진을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에서 지원금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 벨벳 LTE 모델은 지난해 6월 수출용 제품으로 출시된 바 있다.
기존 LG 스마트폰의 실구매 가격도 내렸다. 현재 국내에서 LG 벨벳 5G 모델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78만3000원으로 올랐다. 추가지원금을 더하면 출고가 약 90만 원짜리 벨벳을 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 ‘LG 윙’도 지원금이 최대 60만 원까지 올라 실구매가를 대폭 낮췄다. 출고가 109만8900원에 달하는 LG 윙은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약 5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LG전자 온라인몰 홈페이지에서는 이달 LG 윙 자급제폰을 구매하면 20만 원 규모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V50 씽큐도 공시지원금이 기존 50만 원에서 70만 원대로 올랐다. 제품 출고가는 89만9800원에서 75만200원으로 내려가며 실구매가가 사실상 0원이 됐다.
해외에서도 LG 스마트폰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미국 T모바일은 LG 윙과 LG 벨벳을 50% 할인 판매한다. 특
정 요금제에 가입하면 LG 윙은 999.99달러(약 112만 원) 대신 499.99달러(약 56만 원)에 살 수 있다. LG 벨벳은 588달러(약 66만 원) 대신 294달러(약 33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조정된 셈이다.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통신사들이 재고 정리를 위한 막바지 프로모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이 가지고 있는 LG전자 재고 단말은 40만~50만 대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CEO)는 지난달 말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고의 선택을 내려야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