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의 집값이 정부의 연이은 주택 공급 시그널에도 진정되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지난주 9년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경기도 아파트값은 이번주 상승폭을 더 키웠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척 있는 단지와 중저가 단지들이 오름세를 견인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교통 및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를 가진 노원구가 0.15% 올랐고, 마포구(0.14%), 동대문구(0.13%) 등도 크게 상승했다. 강남(0.12%)·서초(0.10%)·송파(0.17%)·강동구(0.10%) 등 강남4구는 0.12%로 전 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도 눈에 띈다. 지난주 0.46%로 9년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던 경기도는 이번주 0.47% 오르며 한 주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의왕시(1.09%)가 과천과 인접한 내손·포일동을 중심으로 뛰었고, 양주시(1.05%)는 여전히 1% 넘게 오르고 있다. 남양주시도 0.96%도 1%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고양시(0.76%), 의정부시(0.79%)의 상승폭도 컸다.
이들 지역 대부분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수혜 지역들이다. 시장에선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뛰자 수요자들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0.28% 오르며 지난주와 소폭(0.01%P)의 차이만 보였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이 뛰었고, 대구(0.40%), 대전(0.40%), 부산(0.33%), 인천(0.31%), 경북(0.29%), 강원(0.26%), 충남(0.26%), 울산(0.24%), 제주(0.22%), 세종(0.18%) 등 대부분의 지역이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4% 올라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서울이 0.12%→0.11%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반면, 수도권이 0.22%→0.23%, 지방은 0.24%→0.25%로 확대된 영향이다.
서울에선 노원(0.18%), 성북구(0.16%)가 강세였고, 강남4구에선 송파구(0.15%)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입주물량 증가 영향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누적돼 상승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0.22%)이 모두 오름폭을 줄인 반면 경기도는 더 확대됐다.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우며 이번주 0.29% 상승했다. 남양주(0.88%), 의정부(0.72%), 평택(0.44%), 시흥(0.38%) 등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89%), 대전(0.43%), 울산(0.38%), 대구(0.35%), 경북(0.29%), 충남(0.28%), 제주(0.27%), 부산(0.25%), 강원(0.25%), 인천(0.22%) 등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