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미래' 신민준, 커제 꺾고 LG배 우승…데뷔 8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 '감격'

입력 2021-02-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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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9단. (사진제공=한국기원)

'한국 바둑의 미래' 신민준(22)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24) 9단을 꺾고 데뷔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신민준은 4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3국에서 커제 9단과 302수 초접전 끝에 백 3집반승을 거뒀다.

1국을 패한 뒤 2, 3국을 내리 승리한 신민준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신민준의 우승으로 한국은 중국 기사와 맞붙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승리했다. 당시 김지석 9단이 탕웨이싱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2년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신민준은 데뷔 8년 2개월여 만에 세계 무대 정상에 올랐다. 2016년과 2018년 메지온배 신인왕전, 2019년 제37기 KBS 바둑왕전, 제6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 등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 세계대회는 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다수 전문가가 커제의 우세를 예상했으나 신민준은 2, 3국에서 완승을 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신민준은 커제와의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4승 5패로 따라붙었다.

신민준은 "결승 1, 2국때보다 최종국인 오늘 훨씬 긴장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라며 "실력 이상으로 잘 둬서 LG배 우승은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