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투쟁’ 김진숙, 부산→청와대 400㎞ 도보 행진 34일 만에 마무리

입력 2021-02-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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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기원 희망뚜벅 행진' 중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가운데)이 7일 오후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이 34일 만에 마무리됐다. 김 지도위원은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400㎞를 걸었다.

7일 김 지도위원과 그의 복직을 지지하는 ‘리멤버 희망버스기획단’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34일간 행진을 마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김 지도위원은 “왜 오늘날에도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잘리고 죽어가며 싸움을 멈추지 못하는지 그 대답을 듣고 싶어 한 발 한 발 천릿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얼마나 먼 길을 가야 할 지 모르지만 포기하지도 쓰러지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행진 마지막 날인 이날은 대우버스·아시아나케이오 등 해고 노동자들과 시민 등 7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역에서 출발한 이들은 9명씩 거리를 두고 청와대 인근까지 이동했다.

또 김 지도위원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김 지도위원의 명예 회복과 복직을 촉구하며 48일째 단식 중인 농성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단식 농성자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그는 1986년 열악한 노동 환경과 어용 노조를 비판하는 유인물 150장을 제작, 배포했다가 경찰에 고문을 당했다. 사 측은 이 기간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했다.

2009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이를 부당해고로 인정하고 복직을 권고했으나, 사 측은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사 측은 복직 대신 재입사와 위로금 형태를 권유하고 있으나, 김 지도위원 측은 사 측이 부당해고를 원천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꼼수라며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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