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학생부교과전형 학년별 반영률 달라…미리 확인 필요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는 교과전형이 확대돼,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준비할 게 많은 전형이지만 수능 준비가 부담스러운 예비 고3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3학년 내신을 준비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본다.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하는 학생 중 1ㆍ2학년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라면, 3학년 1학기에 성적을 최대한 올리려고 할 것이다. 성적이 점점 나아지고 특히 3학년 성적이 좋다면,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교과전형에서는 어떨까.
고려대와 광운대, 성신여대의 경우 2021학년도까지 학생부 교과전형의 학년별 반영비율은 20대 40대 40이었다. 2학년 비중도 높긴 하지만 3학년 성적을 충분히 끌어올린다면 어느 정도의 만회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고려대와 광운대는 2022학년도 교과전형의 학년별 반영비율을 없애고 전 학년 100%로 변경했다. 고등학교마다 다르지만 2~3학년 과정에서는 진로선택 과목이 많고, 등급으로 성적이 산출되는 과목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3학년 과목 중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과목 수가 적다면, 남은 1학기의 노력으로 의미있는 성적 상승 효과를 보기는 어렵게 된다.
다만 여전히 학년별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비율을 일부 조정하긴 했지만 성신여대가 30대 40대 30의 학년별 비중을 적용하고, 서울과기대는 종전의 반영비율을 그대로 유지해 33.3대 33.3대 33.3의 비율을 적용한다. 등급이 나오는 3학년 과목 수가 적다고 해도 재학생 기준으로는 남은 1학기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학년별 비중을 두지 않더라도, 지정 교과에 해당하는 모든 과목을 반영하는지, 교과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지에 따라 3학년 성적의 영향이 클 수도 있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의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은 가운데, 몇몇 대학들은 해당 교과의 일부 과목만을 반영한다. 3학년 1학기에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어느 정도의 만회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동국대 인문계열(영화영상학과 포함)은 국·영·수·사·한국사, 자연계열은 국·영·수·과·한국사 교과 중 석차등급 상위 10과목만 반영하고, 이수단위도 적용하지 않는다. 여기에다 다른 대학들과 달리 교과전형임에도 서류종합평가 40%를 반영하므로 3학년 1학기의 성적과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명지대는 석차등급이 표시된 국·영·수·사(인문계열), 국·영·수·과(자연계열) 교과별 상위등급 4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3학년 때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반영 과목에 포함할 수 있다.
덕성여대는 학생부 100% 전형과 교교추천전형 두 가지로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데, 이 중 학생부 100% 전형에서는 국·영·수·사회·과학 교과 중 상위 3개 교과의 각 석차등급 상위 4개 과목만 반영한다.
서울여대는 국·영·수·사회·과학 교과별 상위 3과목씩 총 12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과전형을 고려하면서 막연히 3학년 때 열심히 해서 내신을 올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관심 대학의 내신 반영 방법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