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바이든표 부양책 기대로 사상 최고치 경신
과도한 버블·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도 고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분석한 리서치 업체 EPFR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10일 기준 일주일간 363억 달러 자금이 들어와 전체 유입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술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54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전 세계 채권펀드에도 131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반면 현금은 106억 달러 줄였다.
역사적인 초저금리 기조와 올해 글로벌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FT는 풀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약 2103조 원) 슈퍼 부양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침체로부터 경제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지금이 크게 움직여야 할 때”라며 “G7은 경제를 어떻게 지원해 나갈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날 주지사와 시장들을 만나 추가 부양책 의회 통과를 위한 초당적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로빈후드와 TD아메리트레이드 등 수수료 없는 증권 거래 플랫폼을 통해 시장을 습격했다. 또 다른 미국 증권사인 찰스슈왑은 “지난달 신규 계좌 개설이 전년보다 200% 이상 늘어난 1095건에 달했다”며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급속한 성장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oA는 “부유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B) 부문에서 운용 중인 자산의 약 63%가 주식에 할당됐다”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점점 더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정크(투기) 등급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이는 과도한 버블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도 고조시키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리서치 전략가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높다”며 “그러나 지난해 초 사상 최대인 2조2000억 달러 부양책과 같은 해 말 성립된 9000억 달러 부양 방안에 이어 또 다른 재정 투입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킨다. 과열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