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 말하는 식 안돼"…안철수 측 "유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제3 지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삐걱대고 있다.
단일화 합의 때부터 이견이 표출됐던 토론회가 그 이유다. 당초 오는 15일과 25일 두 차례 TV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는데, 형식과 의제를 둘러싼 의견차에 첫 토론회 전날인 14일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아직까지 실무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야권 단일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기대하신 시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간 치열한 공방만 보장된다면 저는 토론 형식이나 기타사항에 대한 안 후보 측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같은 날 국민의당 측은 반발하며 실무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해 파열음을 냈다.
안혜진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만한 단일화를 위해선 상호 간의 이해와 진정성이 중요하다. 금 후보 측은 거부하고 있는 단일화 실무논의에 즉각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방송사 선정과 TV토론의 형식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주장이나 고집으로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양측에 조속한 실무논의 재개를 통해 차이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변인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날 예정됐던 실무협의에 금 전 의원 측이 일방적으로 불참했다고 전하며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라는 금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회가 미뤄질 경우 향후 일정에 대해선 “오늘 금 전 의원 측의 반응이 없다면 일정이 변경되는 건 불가피하다”며 “다만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내달 1일 단일화 작업을 마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날 결국 토론회를 지연시키는 결론을 낸다면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