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 유력 후보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새로운 조직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임 조직위원장으로는 여성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주 초에 첫 회의를 열고 후보자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조직위는 남녀 동수로 구성된 선발위원회를 꾸리고 있다고 전했다. 후보자가 많으면 다음 주로 미뤄질 수 있지만, 이번 주 안에 신임 조직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조직위원회는 모리 요시로 전 조직위원장(일본 명칭 회장)이 여성 차별적인 발언을 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개최를 5개월 앞두고 급하게 새로운 위원장을 뽑게 됐다.
모리 회장은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또 “여성 이사를 늘리면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며 “마무리가 어렵게 돼 곤란하다”고도 언급했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각계각층에서 비판이 쏟아졌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까지 성명을 내고 “(요시로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결국 그는 1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모리 전 조직위원장의 후임으로는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스피드 스케이트와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동계올림픽에 4번, 하계 올림픽에 2번 출전한 이력이 있다. 아베 신조 전 내각에서 올림픽 담당상을 맡았던 마루카와 다마요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모리 전 조직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만나서 후임 조직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사회를 통한 선정 절차가 없으면 안 된다는 지적에 이를 취소했다. 가와부치 전 회장은 조직위원장 취임 요청을 받아도 거절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다가 한 차례 미뤄진 도쿄올림픽은 올해 7월 23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위협적인 데다 전날 후쿠시마현에 지진까지 발생하며 도쿄올림픽이 결국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