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명분 도입' 노바백스 백신, 화이자·AZ 대비 장점은?

입력 2021-02-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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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서 전량 생산…합성항원 방식으로 안전성ㆍ유효성 입증

▲1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오른쪽)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이 국내에 들어온다.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보관과 유통이 쉬운 노바백스 백신이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접종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은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와 16일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 2000만 명분(4000만 도즈)으로,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 도입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역시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으나,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허가·판매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기술이전으로 국내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에 따라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상업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에 따른 국내 공급 물량도 즉시 생산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은 백신 공급을 앞둔 화이자의 mRNA 방식이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유전자재조합 방식과 달리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술로, 이미 인플루엔자나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백신에 적용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합성항원 백신은 2~8도의 냉장상태에서 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콜드체인 없이 유통이 가능하다. 영하 20~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유통해야 하는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대조적이다. 냉장이기 때문에 접종 전에 해동할 필요도 없고,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특히 최대 3년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해 미리 생산한 물량을 내년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에서 18~84세 성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평균 89.3%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95.6%의 효과를 보였으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85.6%의 효과가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평균 70%)은 물론 화이자(95%)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높은 수준이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4422명이 참가한 남아공 임상시험에서는 HIV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60%, 감염자를 포함하면 49%의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노바백스는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허가를 받은 국가는 없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허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을 거쳐야 한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의 허가심사 기간을 최대 40일로 단축, 1월 초 제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품목허가를 지난 10일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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