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400억 달러 전망
“징둥닷컴 주가에 큰 호재”
알리바바그룹홀딩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JD닷컴이 자회사 JD로지스틱스 상장을 예고했다. 기업가치는 4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D닷컴은 전날 JD로지스틱스 홍콩증시 분할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JD닷컴은 핀테크 자회사 JD디지트와 헬스케어 부문 자회사 JD헬스를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관계자들은 JD로지스틱스가 IPO로 5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으며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약 44조3000억 원)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JD로지스틱스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공급망 확대와 물류 서비스에 관한 선진 기술 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JD로지스틱스의 IP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체 소매 매출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절반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9월 JD로지스틱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2% 급증한 495억 위안(약 8조50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JD로지스틱스 분할 상장이 모회사 징둥닷컴에도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베이세른 링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분석가는 “분할 상장은 JD닷컴이 10년 이상 투자해온 물류 부문의 가치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징둥닷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빈 주 번스타인리서치 선임 분석가는 “JD로지스틱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징둥닷컴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JD닷컴 사업의 상당 부분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JD로지스틱스 IPO 신청서 소식 제출에 JD닷컴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6%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