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출점 경쟁에 이마트24가 가세하며 '편의점 빅3' 입성을 노린다. 업계에서는 매출과 점포수 기준으로 상위 업체인 GS25와 CU(씨유), 세븐일레븐을 빅3로 분류하지만 이마트24가 빅3에 포함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24 매출은 1조6262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1% 성장했다. 영업손실도 -219억 원으로 전년(-281억원)에 비해 22% 가량 적자를 개선했다. 코로나19 여파에 편의점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다.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1813억 원으로 전년대비 4.0% 늘었다. BGF리테일이 매출 6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5% 내린 1622억 원으로 주춤했다.
GS25 역시 지난해 매출 8조 862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6% 내렸다. 영업이익은 2526억 원으로 5.7% 늘었다. 하지만 편의점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작년 연매출은 6조 9715억원으로 1.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292억 원으로 10.6% 줄었다.
이마트24의 가파른 성장은 점포 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CU의 점포 수는 1만4923점으로 직전년(1만3877개)보다 1046개 점포를 더 늘렸다. 세븐일레븐 점포는 1만16개에서 1만501개로 485개 증가했다. 점포 수를 공개하지 않는 GS25의 경우 1만3918개에서 1만4538개로 620여개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니스톱은 2607개로 25개가 늘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2019년 말 4488개에서 지난해 5169개로 무려 681개 확대됐다. 이를 2019년 말 점포 수 대비 증가율로 환산하면 15% 수준으로 CU의 8%를 비롯해 세븐일레븐(5%), GS25(4%), 미니스톱(1%)에 비해 훨씬 높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확산에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점원 등의 임금 부담 등이 높아진 상황에 24시간 영업 여부를 점주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점포 증대에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이마트24는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나는 분위기에 주류 특화 매장이 선방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한해 동안 이마트24는 와인을 1분당 3병꼴인 170만병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196%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류특화매장이 고객과 가맹점의 호응을 얻으며 전체 점포수의 절반 수준인 2600여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최근엔 ‘수음수음’을 상표출원해 전통주 시장 진출도 노린다.
1+1 덤 상품을 확대하는 등 가성비를 높은 전략도 통했다. 이마트24는 2019년 대비 2020년 월 행사 상품을 300~500개 이상 늘렸다. 지난 해 10월에는 최초로 행사상품이 2000개에 육박할 정도로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아울러 PL(자체브랜드)브랜드인 아임이와 민생시리즈 강화도 한 몫했다. 지난 해 이마트24 PL상품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으며, 상품 종류 역시 20% 이상 늘어났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품ㆍ마케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우량점 위주의 신규점을 출점하고 있다”면서 “2018년 인테리어 등 하드웨어에 이어 2019년 상품ㆍ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