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비상걸리자 러시아ㆍ인도산 백신 도입 박차 가해
브라질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미국과 인도에 이어 전 세계 3번째로 1000만 명을 하면서 중소 도시들이 공공의료 체계 붕괴 위기에 빠졌다. 이에 보건 당국은 백신 확보를 위해 러시아와 인도 백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13만9148명이며 사망자는 24만6006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전체 인구(약 2억1353만 명)의 약 5%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인도를 이어 세계에서 누적 확진자 1000만 명을 넘은 세 번째 국가가 됐다. 누적 사망자는 미국 다음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까지 덮치면서 일각에서는 공공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지역은 이미 공공의료 붕괴가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된 북부 아마조나스주는 의료용 산소도 부족 사태까지 발생하자 다른 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브라질 감염학회 이사인 에스테바오 얼바노는 블룸버그통신에 “브라질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나쁜 상황이며 여러 주에서 의료시스템이 이미 붕괴됐거나, 붕괴되고 있다”면서 “확진자 수가 더 급증하거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도 매우 염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브라질 보건 당국의 백신 확보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브라질은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 약 2억1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지만,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달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했으나 현재 백신 부족으로 리우데자네이루와 살바도르 등 주요 도시에서 접종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러시아 스푸트니크V와 인도 코박신 입찰 절차를 면제키로 했다. 이러한 조지는 의료품 관련 규제 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 구매를 허용한 것으로, 긴급사용 승인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백신은 중국의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2종이다. 당국은 지난달 해당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 브라질 현지에서 백신을 생산하기로 합의했으나 백신 주요 성분 공수 작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제조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