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 한파 지나갔지만…텍사스주, 물부족·전기료 폭탄에 몸살

입력 2021-02-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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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1410만 명, 물 공급 부족 문제 직면
일부 주민들, 1000만원대 거액 전기료 폭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9일(현지시간)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한 슈퍼마켓의 생수가 동나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휴스턴/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전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최악의 한파는 지나갔지만, 텍사스주 주민들은 여전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관 동파, 수도처리 시설 고장으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가 전기료 폭탄도 맞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환경위원회는 주내 1300개 이상의 수도 공공 시스템의 서비스 중단을 보고했으며, 이로 인해 197개 카운티에서 141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전체 인구가 2900만 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절반 가까이가 물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텍사스주를 강타한 한파 여파로 발생한 파이프 파열 등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텍사스주는 지난주 미국을 덮친 혹독한 겨울 한파가 시작된 이후 막대한 피해를 봤다. 추운 날씨를 견뎌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온 저하에 따른 난방 사용 증가·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및 풍력 발전 설비의 가동 중단이 겹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발생했다. 무려 한때 450만 가구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차량·프로판 가스·벽난로 등 대체 난방재를 찾다가 변을 당했다. 텍사스주에서 이번 겨울 한파의 여파로 사망한 사람은 20명이 넘는다.

이후 텍사스주에서는 날씨가 풀리면서 전기가 돌아오는 등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19일 전력 시스템이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블랙아웃’ 사태는 해결됐지만, 다수의 주민이 여전히 급수 파이프가 끊어지고 물이 범람하는 등 피해를 본 채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CBS 방송에서 “도시 전역에 수많은 집들이 파이프가 파열돼 있다”며 “배관 자재와 물자 공급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주 블랙아웃 상황에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 일부 가정들은 거액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게 됐다. CNBC방송은 수백만 명에게 전력이 끊겼던 기간에 전기를 공급받았던 일부 가구들이 1만 달러(1100만 원)에 이르는 거액의 전기료를 내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용하던 도매 전력업체는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을 달리 매기는 변동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역대급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에 따라 도매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 측은 긴급회의를 개최, 한파·정전에 따른 에너지 요금 급등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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