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강을 이뤘다”...미얀마 군부 위협에도 수백만 명 거리로

입력 2021-02-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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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2일 총파업, ‘22222 시위’...‘8888 시위’ 연상케

▲22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제2 도시 만달레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만달레이/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무력진압 경고에도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졌다. 오전 8시 최대 도시 양곤 거리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지난 주말 군경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한 만달레이도 시위대가 거리를 메웠다.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거리 사진을 올리며 “사람들이 강을 이뤘다”고 거대한 시위 물결을 묘사했다.

이날 총파업은 ‘22222 시위’로 명명됐다. 2021년 2월 22일에 열린다는 뜻인데, 1988년 8월 8일 발생한 ‘8888 시위’를 연상시킨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 8일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수만 명의 학생들이 절대권력을 휘두른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며 벌인 가두시위를 말한다.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은 SNS를 통해 22222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미얀마 최대 유통업체 시티마크를 비롯한 상점들과 공장들이 문을 닫고 시위에 동참했다.

이날 총파업 예고에 맞서 군사 정권은 ‘인명 피해’까지 거론하며 경고에 나섰지만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미얀마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시위대가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했다”면서 “이들은 국민,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무력 진압을 경고했다.

군경은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과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유엔 사무소 앞에서 25살 남성은 “겁이 난다”면서도 “민주 시스템 복원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640명이 체포되고 594명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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