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ㆍ종교인ㆍ방송종사자ㆍ지자체장, 좌파ㆍ종북 프레임 씌워 공격"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 동원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소명을 요구했다. 오는 24일 의원총회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정보위에서 이명박 정권 국정원의 불법사찰 관련 사찰보고서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정무수석실과 국무총리실에 배포된 흔적을 발견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사찰 내용도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며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현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을 비롯한 사찰문건 배포처 관련자들은 문건 내용과 목적, 역할 등에 대해 분명히 소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를 본 명진스님이 19일 박형준 전 수석이 당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과 자신의 승적 박탈을 논의했다고 주장했다”며 “선거가 불법사찰 책임을 회피하는 방패막이가 돼선 안 될 것임을 분명히 지적한다. 국민의힘은 불법사찰 진실을 고백하고 진상규명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불법사찰은 정치와 무관한 법원 판결에 의해 공개된 것이고, 정보위에서 확인된 사실을 비롯해 개별적으로 요구해 공개된 사찰의 면면만 봐도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예로) 연예인, 종교인, 방송종사자,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 사찰 대상을 모두 좌파나 종북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거나 퇴출하려 한 시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것들은 이명박 청와대 범죄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얼마나 심각한 내용이 드러날지 미지수”라며 “국회 정보위원회 중심으로 불법사찰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고, 민주당은 24일 의총에서 불법사찰 진상규명 논의를 통해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