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굿이어 다음으로 미국에서 큰 규모
굿이어 연매출 125억 달러에서 175억 달러로 증가 기대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굿이어타이어가 쿠퍼타이어를 28억 달러(약 3조1128억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하고 인수자금을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굿이어타이어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번 인수로 연 매출이 약 175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는 123억 달러 수준이었다. 인수 후 공장 수는 50개 이상, 직원 수는 약 7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이번 인수로 향후 2년 이내에 연간 1억6500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타이어 전문매체 타이어비즈니스에 따르면 2019년 굿이어타이어의 타이어 판매량은 프랑스 미쉐린과 일본 브리지스톤에 이어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쿠퍼타이어는 13위였지만,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큰 회사로 굿이어의 경쟁사로 통한다.
리처드 크레이머 굿이어타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미국 내 교체용 타이어의 판매량은 약 6400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새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모두 판매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양대 타이어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합병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굿이어와 쿠퍼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6%, 8% 감소했다. 두 회사는 “이번 인수로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에 더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와 자율주행 개발에 초점을 둔 회사들에 우리의 타이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작업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두 회사 모두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만큼 굿이어 사무실을 본사, 쿠퍼 사무실을 판매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