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비트코인 부자도 8236명 달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랠리에 백만장자가 속출하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가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인 사람만 10만 명을 넘는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24일(현지시간) 비트인포차트 자료를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백만장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5만8332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약 12%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비트코인 백만장자는 넘치는 모양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1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계좌는 9만4041개이며, 10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계좌는 8236개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총 10만2277명이 비트코인을 최소 100만 달러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10만 달러 이상의 경우도 무려 42만3575명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2017년 말 2만 달러 가까이 오른 후 침체기를 겪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70% 급등한 가격은 연말 2만9000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도 70% 이상 상승하면서 한때 5만8000달러를 넘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과 함께 전통 화폐의 대체 자산으로 불리던 금은 올해 들어 5% 하락하며 차이를 보였으며,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35%, 1.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웬만한 기업 시총을 능가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시장참여자의 확대에 따른 영향이다. 과거 투기꾼의 집합소라는 오명도 있었지만, 이제는 기업가와 거액 투자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금융사인 마스터카드,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다양한 기업들이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데 이어,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폴 튜더 존스 등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들까지 비트코인 시장에 참가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1만9452개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투기가 심하고 전 세계 엄격한 규제 조치로 인해 존폐 위기가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며칠간 시장이 비트코인 추종자들 편에 서는 모멘텀이 형성됐고, 규제 당국의 입장마저도 디지털 자산의 유용성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