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게임사 연봉] 게임 공룡들의 쩐의 전쟁

입력 2021-03-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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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으로부터 시작된 게임업계 연봉 인상이 넷마블에 이어 크래프톤까지 합류했다. 능력 있는 직원 소수만이 아닌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봉 인상이다. 빅3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도 이달 중 연봉 인상 가능성이 커 연봉 인상으로 인한 게임업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열고 올해 개발 직군과 비 개발직 군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각각 2000만 원, 1500만 원씩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대졸 신입 개발자 초봉은 6000만 원, 비 개발자는 5000만 원으로 국내 게임업계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공개 채용 규모를 수백 명 단위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밝혀 개발자들 사이에서 최대 관심 기업으로 떠올랐다.

넥슨도 최근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체계를 상향 개편했다. 올해부터 넥슨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은 개발 직군 5000만 원, 비 개발 직군 4500만 원으로 조정한 것. 또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의 연봉은 일괄적으로 800만 원씩 상승했다. 넥슨이 전 직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연봉 800만 원을 인상할 경우 올해 인건비는 320억 원이 증가하는 셈이다.

넥슨의 발표 이후 넷마블도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넷마블 역시 넥슨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봉을 맞췄다. 신입 공채의 경우 개발 직군 5000만 원, 비 개발 직군 4500만 원이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에 해당 직원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태도다. 직무별 차등 인상이 아닌 일괄 인상이라는 점은 임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성과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의 연봉 인상을 약속하며 형평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소형 게임사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대형 게임업체와 동등한 수준으로 연봉을 인상할 여력이 없어 자칫 인재를 빼앗길 수 있어서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부익부 빈익빈 심화로 인한 게임산업 생태계의 붕괴다. 그렇지 않아도 같은 지식재산(IP) 우려먹기와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하는 상황 속에서 다양성이 절실한 게임 산업 생태계가 더 위축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업계 양극화는 국내 게임산업의 다양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만큼 중소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정부 정책 등에 개선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정부 정책에서 계속해왔던 게임 생태계 이슈와 맞물려 있어 게임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부 정책 중 중소 개발사에 대한 지원정책 등이 있지만, 효과가 없었다”면서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정책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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