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 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순위에서 국내 기업 3곳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계 배터리 기업 CATL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3.7GWh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CATL의 점유율은 31.2%(4.3GWh)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5%(2.5GWh)로 2위를 지켰다.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6% 증가했다. 3위는 일본 파나소닉으로 15.6%(2.1GWh)였다.
이어 중국 BYD가 8.9%(1.2GWh)로 4위, 삼성SDI가 4.8%(0.7GWh)로 5위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6% 증가했지만, 순위는 한 단계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3.9%(0.5GWh)에 머물러 7위였다. 다만 이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68.5% 성장해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중국 시장이 3배 이상 팽창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대다수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점유율이 올랐다. CATL과 BYD는 전 세계적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한국계 업체들이) 약간 주춤하는 양상"이라며 "일본계 파나소닉도 테슬라 물량에 힘입어 당분간은 건재할 것이 예상되면서 한국계를 둘러싼 경쟁 여건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중국계와 일본계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기반 경쟁력을 확충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