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다른 재벌들과 달리 SNS 통해 적극 소통
친근한 이미지로 직간접적 홍보 효과…노브랜드 버거 호감도 쑥
재계 최고의 이슈메이커 정용진이 떴다. ‘인싸’(insider·인사이더의 줄임말)들의 핫 포인트 '인스타그램'부터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클하)'까지 떴다하면 화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클럽하우스에서 SK에서 인수한 야구단의 새 이름과 팀 컬러, 홈구장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NC 다이노스를 벤치마킹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 야구단은 현재 스포츠 업계의 이슈가 집중된 곳으로 관련 내용 하나하나가 기사화 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야구단을 인수한 정 부회장의 입은 그야말로 '핫 이슈'의 포인트다.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온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 부회장은 SNS를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을 깜짝 방문한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면서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소비자 대응 방식을 공유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생활밀착형 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경영자로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친근한 이미지를 쌓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또 SNS를 통한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한 소비자 호감도 조사에서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전통적인 햄버거 강자인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팔로어는 정 부회장이 입은 청바지 브랜드를 묻자 “○○진”이라고 답하면서 구입할 수 있는 홈페이지 링크를 공유하는 식이다. 미식가로 알려진 만큼 정 부회장은 맛집을 소개하거나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공유하는가 하면 자녀와 함께 있는 모습도 자주 공개한다.
실제 정 부회장의 이런 모습은 일반 대중에 친근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간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여타 재벌들과 달리 SNS를 통해 자유로운 소통에 나선 것이 차별화 됐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찾아 카트를 끌며 장을 보거나 직접 요리한 음식 사진을 공유하면서 대기업 오너가 아닌 동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아저씨’ 같은 이미지도 쌓았다.
방송도 적극 활용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농가를 살리기 위해 방송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자 이마트를 통해서 판로를 열어주며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만 정 부회장은 SNS를 다루는 언론 기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이다. 언론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런 것까지 기사를 쓰나’, ‘언론의 분석이 흥미롭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