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금 수요에 시설자금비중 40%대 턱걸이 4년만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부동산 호조에 지난해 산업별대출금이 180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타격이 컸던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과 임대사업 등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업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시설자금 보단 운전자금 수요가 커 대출금 대비 시설자금비중은 40%를 턱걸이 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산업별대출금은 전년말대비 185조9000억원(15.4%) 급증한 139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산업별대출금은 2017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이래 4년째 사상 최대 증가세를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이 46조1000억원(20.3%) 급증한 272조8000억원에 달했다. 부동산업도 32조9000억원(12.9%) 늘어난 288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은 61조원(12.0%) 증가한 570조원을, 운전자금은 124조9000억원(17.9%) 늘어난 82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산업별대출금 대비 시설자금 비중은 전년 42.1%에서 40.9% 줄었다. 이는 2016년말(40.1%) 이후 4년만에 최저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자금수요 확대가 상반기에 집중됐고, 그 효과가 누적됐다. 부동산업의 경우 주택경기 영향도 있었지만 시설자금 수요도 있었다. 전월세 등 임대사업을 중심으로 한 창업기업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