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숨고르고 간다...증권가 “영업익 8조”

입력 2021-03-04 15:14수정 2021-03-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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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기준일 3월 4일, 단위: 억 원) (에프앤가이드)

삼성전자가 1분기 숨 고르기 국면을 지나고 있다. 미 공장 가동중단 여파에 발목을 잡히면서다. 증권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에 기대를 걸며 올 2분기부터 영업이익 10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2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4747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전망치인 8조5158억 원보다 0.5% 감소한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D램, 낸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리 신규 팹(공장) 초기 비용 증가와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시스템 반도체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 반도체 빈자리, IM이 살린다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전분기 대비 주춤할 전망이다. ‘갤럭시 S21’ 조기 출시 등 무선 부문의 호실적은 긍정적이나 미국 셧다운 장기화 등 부품 사업 실적 악화가 전사 수익성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제공=KTB투자증권)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공장의 셧다운 여파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지난달 16일 오후 단전 조치로 가동 중단됐다. 타격도 누적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한 달 가까이 가동 중단 사태가 이어질 경우 매출 손실이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텍사스 주 정부가 사흘간 공장이 멈춘다고 했는데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며 “하루 평균 매출액이 100억~110억 원으로 추산되고 한 달 넘게 쉬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 차질이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신에 1분기는 IT·모바일(IM)부문이 효자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IM부문 실적을 좌우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이 75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0.4% 늘어나고, 평균제품가격이 27.1% 늘어날 것으로 하나금융투자는 관측한다. 이 기간 휴대폰·태블릿·통신 장비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700억 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2분기 영업익 10조, 반도체가 살린다
증권가는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전망했다. 여전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은 유효하며 탄탄한 모바일과 서버 수요가 뒷받침해준다는 기대감에서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환율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D램 가격 급등과 낸드 턴어라운드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료제공=키움증권)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은 2021년 연중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등 늘어난 비대면 수요에 PC와 서버 판매도 함께 증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12조4000억 원 이후 처음으로 10조 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D램 공급 부족 전환에 따른 가격상승 영향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은 28조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0조 원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현재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 등으로 실행 시기 특정은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토대로 이번 주주환원 정책 기간(2021년~2023년) 내에 의미있는 규모의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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