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자사고③] “자사고 뉴타운 이전, 손실이 더 클 것”

입력 2021-03-08 06:00수정 2021-04-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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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 "위험한 발상…새로운 공립 고교 설립을"

▲자사고교장연합회장인 김철경 대광고 교장이 5일 서울 동대문구 대광고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은 "학교 이전은 결국 국가의 막대한 손실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holjjak@ (신태현 기자)

“학교 이전 등 과정은 애초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잘못된 판단으로 이를 억지로 바꿔놓으면 비용 부담은 물론 이해관계자의 소모적인 갈등이 계속돼 결국엔 막대한 국가 손실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7일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를 뉴타운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관제 교육행정의 일면을 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1970~1980년대 경기고, 서울고, 숙명여고, 배재고, 경기여고를 도심 교통난 해소 등을 이유로 서울 ‘사대문’ 밖으로 이전시시키고 그 자리에 대기업 사옥 등을 지었다”며 “그러나 이는 오히려 강남과 강북 교육 격차를 더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단순히 자사고 등의 지역 재배치는 더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지역에 학교를 이전한다는 계획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며 "학교 배치(재배치)는 초·중·고등학교 배정과 주거환경시설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굉장히 복잡한 과정인데 단순히 자사고 등을 이전해 분산시키겠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뉴타운을 설계하는 초기 단계에서 오히려 과감하게 새로운 공립 고등학교를 설계하는 것이 연속성 있는 교육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사고가 일반고로 일괄 전환해도 절대 ‘고교 서열화’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자사고 등이 사교육의 주범으로 몰리는 여론에 대해서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복잡한 대입 전형 등 입시 경쟁이 사교육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자사고를 늘어나는 사교육의 원인으로 몰아 폐지하라는 것은 상황을 잘못 판단해 현실을 왜곡하는 ‘견강부회’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전반적인 교육 수준 하향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가적 교육 손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강남ㆍ서초 등에 있는 자사고를 대상으로 일반고 전환 시 뉴타운에 이전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에 따른 학생 배치(배정)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정정보도] 「강남 5개 자사高 ‘강제이전’ 추진」 보도 등 관련

본지는 지난 3월 8일 위와 같은 제목 등의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강남 5개 자사고 강제이전을 추진’하고 ‘강남8학군 내 자사고 뉴타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현재 2025학년도 전면 시행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학생배치(배정) 방안 마련 및 2025학년도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에 따른 기존 일반고와 균형배치를 위해 「고교학점제 전면시행과 자사고 등 일반고 전환에 따른 학생배치(배정)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외부에 용역 발주하여 진행 중이므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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