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망, 글로벌 경기 회복·미국 관계 개선에 달려
중국의 1~2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초 경기침체의 기저효과와 의료기기 등 글로벌 수요 증가의 영향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1~2월 수출이 달러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6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인 40%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2.2% 증가해 시장 전망치 16%를 뛰어넘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1032억5000만 달러(약 116조5692억 원)를 기록했다. 이 중 대미국 무역흑자는 51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3% 급증했다.
1~2월은 신년 휴일과 춘제(설) 연휴로 인해 중국의 경제지표에 변동성이 높은 시기다. 올해 무역 수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공장과 기업이 문을 닫았던 영향으로 왜곡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국이 주요국 중 유일하게 V자 회복에 성공한 것은 명확하다. 중국은 의료 장비와 재택근무용 전자 기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몇 달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의 경제 회복을 뒷받침했다.
해관총서는 올해 상반기 무역 지표가 지난해 초 경기 침체의 기저 효과를 반영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무역 파트너의 수요 개선, 국내 경기 회복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무역 전망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중국 공산당 간 관계 개선에 달려있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주요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공산당은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