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회원은 현재 2억370만 명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밥 채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디즈니플러스(+)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며 스트리밍 전략이 우선순위라고 거듭 강조했다.
디즈니+는 마블, 픽사 등 막강한 콘텐츠를 앞세워 고속성장하면서 스트리밍 업계 1위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최강자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억370만 명이다. 현재까지는 격차가 있지만, 급격한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디즈니+가 ‘넷플릭스 천하’를 위협할 막강한 상대라는 점은 확실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디즈니의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이 출시 16개월 만에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빠르게 올라섰다”며 “고속 성장은 마블, 스타워즈, 픽사를 포함한 막강한 엔터테인먼트 프렌차이즈를 거느린 디즈니의 명성을 잘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지난 2019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한 후 스타워즈를 기반으로 한 실사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 마블스튜디오의 첫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완다 비전’ 등 다수의 인기 작품을 방영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에서 세계적으로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세에 불이 붙였다.
특히 코로나19 하에서의 적극적인 세계 진출이 가입자 수 급증으로 이어졌다. 디즈니+는 현재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를 넘어 최근에는 유럽, 싱가포르, 인도와 같은 아시아에서도 회원 수를 늘리고 있다. 일본 등에서도 지난 1월 완다 비전의 공개에 맞춰 가입자가 증가했다. 현 기세대로라면 2024년까지 2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낙관했다.
향후 디즈니는 해당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채펙 CEO는 "온라인 기반의 소비자 직접 판매(D2C) 사업이 최우선 과제”라며 “질 높은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디즈니+의 예산을 늘리고, 연간 100편 이상의 신작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