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청장 “접종 후 충분한 휴식” 당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54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 백신 투여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경증 이상 반응의 강도가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54만6277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은 52만6414명이다.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76484건 신고됐는데,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61건, 중증 의심사례는 5건, 사망 사례는 15건이다. 질병청은 “사망 사례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증 이상 반응의 강도가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대 의료기관 종사자는 접종 이후 몸살처럼 열이 나고 심하게 몸이 떨리는 증상을 호소했다. 머리가 울리는 듯한 두통에 시달리다 이틀 만에 괜찮아졌다면서 “백신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상반응이 전반적으로 적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받은 한 50대 교수는 “젊은 사람들의 고생담을 들었는데 저는 하나도 반응이 없었다”면서 “이제부터 아제(아스트라제네카의 약자인 AZ) 백신을 ‘아재 백신’으로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에 접종 받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히 면역반응이 활발한 젊은 연령층에서 접종 후에 근육통, 발열 등 증상이 상당수 나타나서 힘들었다는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서 “백신 항원이 체내에 들어갔을 때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강도가 젊은 층에서 훨씬 세기 때문에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 반응을 좀 더 세게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층이 겪는 강한 이상 반응에 대해 자연스러운 ‘면역 형성 과정’이라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 후 적절한 휴식과 증상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각 기관에서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