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20주기] 소외된 곳곳에 퍼진 아산의 나눔정신

입력 2021-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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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현대건설 개인 주식 50%로 재단 설립, 아산나눔ㆍ정몽구재단 등으로 이어져

▲1977년 전경련 회장 당시 고아원을 찾은 아산 정주영(사진 중앙) 현대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전경련)

아산 정주영 회장은 기업 가치의 초점을 “어떻게 돈을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맞췄다. 재단 설립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평소의 생각도 생전에 실천에 옮겼다.

출발은 1977년이었다. 현대건설의 개인 주식 50%를 앞세워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이후 44년 동안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갔다. 아산의 뜻대로 이들을 위해 의료사업과 사회복지지원사업 등을 펼쳐왔다.

아산재단 산하 전국 8곳의 병원도 현대 의학에서 소외된 계층을 상대로 무료진료를 확대하고 있다.

아산은 장학사업에도 큰 관심을 두었다. 그는 자서전을 통해 “첫째 스승이 나의 부모님이었다면 둘째 스승은 책이었다”라고 말할 만큼, 책을 좋아했다.

다양한 장학사업을 앞세워 유능한 학자를 지원하고 인문사회과학 등 분야에서 미개척 분야의 학문발전도 지원해 왔다.

아산의 뜻을 이어받은 2세 경영인 역시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다양한 기업 시민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정주영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전 의원을 비롯한 가족들과 기업이 5000억 원을 출연해 또 하나의 재단을 설립했다. 청년들의 창업정신 고취와 양극화 해소에 이바지하기 위해 만든 아산나눔재단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을 발굴, 아산상을 수여하고 있다.

창업기회로부터 소외된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팀 창업 프로그램 '아산상회'도 추진해 왔다. 아산이 처음으로 창업한 쌀가게 ‘경일상회’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창업 교육과 함께 지원금도 전달한다.

적통을 이어받은 정몽구 회장도 사재 5000억 원을 출연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을 세웠다. 이 재단은 미래인재와 문화예술, 사회복지 분야에서 아산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재단을 넘어 아산의 나눔 정신을 이어받아 후대 경영인의 개인 나눔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2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50억 원을 기부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의료 인재 양성과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질병과 가난이 악순환되는 고리를 끊기 위해 아산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했던 아버님의 뜻을 이어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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