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의연하고 낡은 이미지의 ‘할매’와 ‘아재’스타일이 트렌드로 거듭났다. 1970~80년대 인기를 얻었던 제품들이 재탄생하는가 하면 일부 제품은 MZ세대 공략에 성공하며 ‘레트로’를 넘어 ‘뉴트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복고 제품에 대한 MZ세대의 열광은 집콕 장기화로 부모와 조부모 세대와 함께하는 일상이 길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장년층과 노년층에게 익숙한 것에 MZ세대가 호기심을 느끼면서 세대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복고 제품 수요로 이어졌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뉴트로 트렌드가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관련 수요를 겨냥한 움직임이 거세다.
신세계푸드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으로 선보인 ‘올반 옛날통닭’이 출시 5개월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올반 옛날통닭은 1970~80년대 부모님이 퇴근길에 사온 재래시장 통닭의 맛과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몰을 통해 2마리 1만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할매’ 입맛을 공략해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공차가 선보인 ‘흑임자 밀크티+펄’은 고소하고 진한 흑임자 베이스에 블랙티와 쫀득한 펄, 부드러운 흑임자 폼을 올린 메뉴로,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흑임자 떡을 모티브로 했다. 공차의 ‘흑임자 밀크티+펄’은 흑임자 폼으로 달콤 짭조름한 맛을 강조한 덕에 신메뉴 중 대표메뉴로 자리잡았다.
빙그레는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전통재료를 아이스크림으로 풀어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에는 ‘비비빅 더 프라임 단호박’을 출시했다. 앞서 출시됐던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로 전통 재료의 인기를 확인한 빙그레가 새롭게 선보인 신제품이다.
던킨은 지난해 가을 인절미, 쌀, 고구마 등을 활용한 이달의 도넛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선보인 신메뉴는 ‘쫀떡쫀떡 인절미 도넛’, ‘고소한 라이스 도넛’, ‘고소한 백미 필드’, ‘고구마 맛탕 츄이스’ 총 4종으로 전통 식재료를 원료로 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뉴트로 ‘감성 팔이’가 한창이다.
창립 24주년을 기념해 ‘24입'으로 내놓은 ‘동원 컨트리 핫도그’ 패키지에도 복고 감성을 살렸다. 서울우유와 협업해 1만5000개 물량을 준비한 ‘서울우유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 레트로병 기획’도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다.
BGF리테일의 CU는 60년 전통 언더웨어 기업 쌍방울과 협업해 특별한 화이트데이 선물세트를 내놨다. 양사가 함께 선보인 ‘추억은 방울방울 찐-레트로 셋뜨’는 쌍방울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일명 ‘메리야스’ 패키지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이다. 패키지 안에 각종 초콜릿과 소프트 캔디류 등과 함께 쌍방울 공식 온라인몰인 ‘트라이샵’ 30% 할인 쿠폰과 쌍방울 레트로 스티커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