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고점 테스트속 불안감 여전..FOMC 후 변동성 클 듯
채권시장은 사흘만에 강세를 기록했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했지만, 전날 약했던 국고채 10년물과 저평이 컸던 국채선물도 강세를 보였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은데다, 전날 전해진 한국은행발 소식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한은은 시장불안시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를 확대할 수 있으며, 17일로 예정된 통안채 2년물 등 발행규모를 줄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이날 장마감후 한은은 17일 통안채 2년물과 22일 통안채 1년물 입찰규모를 각각 당초 계획대비 50%씩 줄인 1조1000억원과 3000억원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중 대외금리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섰고, 최근 급변동에 따른 손절성 매수도 가세했다. 반면 크레딧물은 약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6~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조정과 일드커브컨트롤(YCC) 등 주목할 변수가 많아 FOMC 이후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67.7bp를, 10년물과는 159.8bp를 보였다. 전날 10년물과는 165.2bp까지 벌어져 10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10-3년간 금리차는 0.7bp 벌어진 92.1bp를 기록했다. 2일에는 94.5bp까지 확대돼 10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인바 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4bp 떨어진 135.8bp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종료된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오른 111.22를 기록했다. 미결제 잔량은 5만6568계약을 남기며 청산됐다. 거래량은 3만7057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77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1만5601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1만6670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1만6308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또 전월 22일 2만4730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외인의 3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11만3174계약으로 2019년 12월24일(11만1879계약)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2틱 오른 126.08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만1911계약을 남기고 청산됐고, 거래량은 8809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6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50게약을 순매수했다. 전날에도 4653계약을 순매수한 바 있다. 반면, 금융투자는 191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은행도 1445계약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2틱을, 10선은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막판 롤오버도 이어졌다. 3선의 경우 기관은 6만4573계약, 외국인은 1만6975게약, 개인은 1335계약을 보였다. 10선의 경우 기관은 2만1343계약, 외국인은 4077계약, 개인은 1792계약이었다.
그는 이어 “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어서 리스크는 여전해 보인다. FOMC 이후 다시 방향이 정해질 듯 싶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선물만기 롤오버가 완료됐고, 대외금리가 장중 하락했다. 반발매수세까지 더해져 채권은 비교적 큰 폭의 강세를 기록했다. 어제 가장 약했던 10년물과 저평이 컸던 선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단기쪽 크레딧물은 약세를 지속했다”며 “장중 RBA 의사록 등도 양호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내외 금리는 상단 테스트 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전히 불안감은 크다. FOMC에 대한 컨센서스는 별게 없지만 재료는 많을 듯 싶다. 성장, 물가, 점도표, YCC, SLR 등 언급할 게 많아 기대와 우려도 커 변동성요인으로 작용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