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의 위생 논란 이후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위생적인 중국산 배추 절임 영상이 공개된 이후, 손님들이 중국산 김치를 꺼리고 있지만, 국내산이 약 2~3배 넘게 비싸 선뜻 국내산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산 김치를 쓰더라도 손님들이 김치 자체를 꺼리는 일도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김치를 두고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의 글과 댓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는 회원 수 7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다.
전날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자유로운 이야기 게시판에는 중국 김치 방송 후 손님들이 "김치를 잘 드시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서 자영업자 A 씨는 "손님들이 김치를 아예 먹질 않는다"며 "국산이라고 해도 안 드시네요"라고 말했다. 다만 손님들이 "논란을 잘 모르는지 잘 드시더라"고 말한 댓글도 있었다.
17일에는 "김치도 공깃밥처럼 접시당 1000원씩 받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외국 가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사이드디쉬에 돈을 다 지급하는데 우리나라도 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글을 두고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반찬 당 추가금은 우리나라 사회의식과 맞물리지 않는다는 의견과 돈을 받아도 국산 김치라면 1000원으로 어렵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특히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경우 식당 자체에 업무량이 많아진다"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문제의 배추 절임 영상 속 비위생적인 김치는 일부인데 논란이 과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B 씨는 댓글에서 "프랜차이즈의 경우 거의 본사가 자체 상표로 엄격한 관리하에 김치를 제조한다"며 현재의 논란이 모든 김치를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문제의 김치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 속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진 배추가 국내로 수입되지는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영상 속 배추는 수출용 배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해 6월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왔는데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알몸의 남성이 구덩이에서 배추를 절였다. 또 배추를 절이는 소금물은 흙탕물처럼 탁한 데다가 배추를 나르는 굴착기도 녹슬어있어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