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고용동향'…청년층 고용보조지표3 3.7%P 급등
지난달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청년층(15~29세)의 고용여건은 개선이 더디다. 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인 상황이다.
통계청은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47만3000명 감소한 263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58.6%로 1.4%포인트(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1.5%P 각각 하락했다. 전반적인 고용여건은 전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고용률 하락세는 12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15세 이상 고용률은 2013년 이후, OECD 비교기준 고용률은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최악의 고용지표를 보였던 전월에는 취업자가 98만2000명 줄었으며, 고용률은 2.6%P 내렸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여건이 제자리걸음이다. 연령계층별로 15~65세는 고용률이 내렸으나, 65세 이상에선 31.6%로 0.3%P 올랐다. 취업자 수는 15만8000명 늘었다. 재정일자리 중 노인일자리 재개의 영향이다. 반면, 청년층에선 취업자가 14만2000명 줄며 고용률은 0.9%P 내렸다.
실업률도 전 연령대에선 4.9%로 0.8%P 올랐으나 청년층에선 10.1%로 1.1%P 상승했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은 청년층에서 26.8%로 3.7%P 급등했다. 청년층에선 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가 함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거리두기 완화와 재정일자리 공급으로 구직활동에 뛰어든 청년은 늘었지만, 일자리는 그만큼 준비되지 못했단 의미다.
이와 관련해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통계청이 개최한 ‘제2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 주제발표를 통해 “외환위기는 제조업에 큰 영향을 줬지만, 코로나19는 서비스업에 큰 영향을 줬다”며 “서비스, 판매직 외에 학원 강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크게 영향을 받았고, 취업자 특성별로는 여성, 청년, 저학력자, 임시직에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3월 이후에는 지난해 취업자 수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표상 개선이 예상된다. 고용지표는 코로나19 1차 유행이 번졌던 지난해 3월부터 급격히 악화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동향 브리핑에서 “코로나19도 있고, 여러 영향으로 예단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2020년 3월부터 고용이 많이 악화해 그 기저효과가 좀 반영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7만5000명 맞춤형 일자리 등 ‘긴급 고용대책’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 통과 즉시 조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기발표한 청년·여성 고용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오늘 발표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연장, 추가 지정 등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