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1년 새 23%↑…정부양곡 10만 톤 추가 공급

입력 2021-03-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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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매 입찰조건 조정…4월 중 쌀값 안정 전망

▲경기도 화성시 한 미곡종합처리장 직원이 저장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10만 톤을 4월 중 공급한다. 지난해 태풍과 장마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쌀값은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른 상황으로 정부는 4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방출하는 정부양곡이 2019년산으로 수요가 몰리는 2020년산에 대응하기는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쌀 10만 톤을 농협 조곡공매시스템을 통해 다음 달 6일 입찰해 13일부터 산지유통업체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9일 기준 쌀 20㎏ 기준 도매가격은 평균 5만80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7100원에서 약 23% 올랐다. 평년 4만2320원과 비교하면 약 37%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시중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이에 정부는 올해 수확기까지 약 37만 톤의 정부양곡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월 12만 톤에 이어 2월에 5만 톤을 공급했고, 이번 10만 톤까지 더하면 총 27만 톤이 시중에 풀리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남은 10만 톤은 앞으로 시장 동향에 따라 차질 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3차례에 걸친 정부양곡 공급으로 시중 쌀값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가 공급에서는 공매 입찰조건을 조정해 부족 업체를 중심으로 실제 현장에 쌀을 원활하게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농식품부는 1·2차 당시 250~500톤이었던 업체별 입찰물량 한도를 500~1000톤까지 늘렸고, 연간 가공량 대비 재고량이 30% 이하인 미곡종합처리장(RPC)은 400톤을 추가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년보다 재고가 많은 농협RPC는 실수요업체와 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이 확인됐을 때만 공매에 참여하게 했다.

아울러 실수요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벼 상태 판매를 금지하고, 3개월 이내에 쌀(또는 현미)로 판매하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건전한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낙찰업체를 중심으로 신구곡 혼합 유통(생산연도가 다른 쌀을 혼합해 유통하는 행위), 양곡표시제도 위반 등에 대한 집중 단속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부양곡이 풀려도 쌀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는 2020년산인데 정부양곡은 2019년산에 국한돼 있어 실제 낙찰이 많이 되지 않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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