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해외여행은 언제쯤?"…'격리면제' 트래블버블 시행중인 나라는?

입력 2021-03-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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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권역)'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국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트래블 버블과 더불어 백신여권(트래블 패스)의 도입도 논의되는 상황에서 언제쯤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일부 국가와 실무 차원에서 트래블 버블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중 방역 우수국을 정해 협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트래블 버블이 개시되면 협정을 맺은 방역 우수국 간에는 유전자증폭검사(PCR) 음성 확인서와 예방접종 확인서를 지참하는 경우 자가격리 없는 자유로운 출·입국이 가능해진다. 한국이 실무협의를 진행할 국가로는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여행 재개 기대 높아져…상품 예약 전화만 1만5000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아직 여행 국가와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홈쇼핑 등을 통해 실제 여행 상품 예약을 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21일 오후 롯데홈쇼핑에서 진행된 해외여행 패키지 '희망을 예약하세요' 판매 방송에 1만5000건에 달하는 예약 전화가 몰렸다고 밝혔다. 예약금은 1만 원으로 스위스, 이탈리아, 호주, 괌 등 50여 개국이 여행 대상지다. 참좋은여행이 이날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예약 상품은 1만 원의 예약금을 내면 전 세계 400여 개 여행상품을 사전예약으로 선점할 수 있는 예약권의 형태로, 올해 7월 1일 이후 우리나라와 여행 국가의 자가격리 해제일부터 출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항공권 가격이 동결된 채로 예약할 수 있는 '얼린 항공권' 상품도 등장했다. 인터파크투어는 8일 포스크 코로나를 대비해 티웨이항공과 손잡고 1년간 가격이 동결된 해외 왕복 항공권을 특가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권을 구매하면 베트남 다낭·태국 방콕·필리핀 세부 등 주요 인기 여행지 단거리 노선을 20만~30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항공권은 이용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가격 변동 없이 최초 구매가로 사용 가능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연속 400명대를 기록한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여행사 부스 구역이 한산하다. (뉴시스)

트래블 버블 시행한 나라도 있지만…확진자 급증으로 임시 중단

현재 우리나라에서 '트래블 버블'은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이미 제도를 시행한 나라도 있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진행 중이던 '트래블 버블'을 해제했다.

가장 먼저 트래블버블 제도를 도입한 나라는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이다. 이들은 해당국 출신 입국자의 경우 2주간 격리를 면제해주는 '발틱 트래블 버블'을 지난해 7월 15일부터 운영했다. 하지만 체결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이들은 현재 트래블 버블을 중단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16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트래블 버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현재 올해 1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이후로 다시 폐쇄된 상황이며, 호주인들이 뉴질랜드를 여행하려면 호텔 검역소에 머물러야 한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현재 트래블 버블 재개를 논의 중이다.

대만과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는 내달 1일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팔라우에 방문한 대만 관광객들은 귀국 출발 전·현지 도착 후 PCR 검사가 면제되며 대만에 돌아와서는 자가 격리 없이 5일간의 자율관리를 거친 후 자비 부담의 PCR 검사 등을 하면 된다. 다만, 2개월 이내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등의 통보 대상이 아니며 3개월 이내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어야 한다.

▲트래블 버블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다. (게티이미지뱅크)

싱가포르, 트래블 버블 추진 앞장…적은 확진자 수 한몫

트래블 버블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에는 아시아 최대 허브 공항인으로 알려진 '창이 공항'이 있으며, 2019년 기준 관광산업 GDP 기여도는 10%에 달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격리조치 없이 양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트래블 버블' 협약을 체결했으나 홍콩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호주·뉴질랜드·대만과 트래블 버블을 논의하는 중이다.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트래블 버블' 추진 배경에는 타 국가보다 비교적 적게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한몫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월 기준 하루 평균 10건(해외유입 포함)이며,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 내 감염자는 지난 2주간 평균 0~2건으로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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