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말까지 커브 플랫 이어지다 이후 스팁 전환할 듯
채권시장은 이틀연속 불플래트닝을 기록했다. 그간 이슈 중 하나였던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 역전도 사흘만에 정상화로 돌아섰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강한 모습이었다.
장기물에서는 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단기물에서는 분기말을 앞둔데다 그간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에 대한 정리매물이 나왔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조원 넘게 매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에 대한 단기 고점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내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후 다음주엔 입찰일정이 없다는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다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분기말까진 커브 플랫 흐름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엔 다시 스팁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7bp 상승한 0.886%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3년물은 1.6bp 떨어진 1.130%를, 국고10년물은 4.2bp 하락한 2.057%를 보였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2.7bp씩 하락해 각각 2.057%와 2.059%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6bp 하락한 0.790%에 거래를 마쳤다.
30-10년간 스프레드는 파를 기록했다. 전장엔 마이너스(–)1.5bp까지 역전돼 지난해 1월22일(-2.6bp) 이후 1년2개월만에 최대 역전폭을 기록한 바 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6bp 하락한 126.7bp를 보였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811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매도규모는 1277억원에 그쳤다. 단일종목으로는 국고5년 지표물 21-1을 7680억원어치나 매수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9틱 오른 110.81을 기록했다. 장중엔 110.82와 110.61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2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6869계약 감소한 30만470계약을, 거래량은 4만6276계약 줄어든 18만236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777계약을 순매수해 9거래일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금융투자도 501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투신은 1220계약을, 은행은 117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각각 나흘과 사흘연속 순매도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72틱 상승한 126.2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6.27과 125.40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87틱에 달했다. 직전장엔 110틱으로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사흘연속 80틱 이상 변동성을 기록 중이다.
미결제는 289계약 줄어든 12만6931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5203계약 감소한 9만385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7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775계약을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이는 또 지난달 19일(7754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은행도 2321계약 순매수했다. 연기금등 또한 583계약을 순매수해 8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2월19일부터 3월4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6073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달 26일(744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11틱을 보인 반면, 10선은 저평 7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움직이는 모습이다.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커브 플랫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심리적 불안 상황은 여전한데다, 분기가 지나면 커브는 다시 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도 SLR 재료가 노출되고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다음주 입찰이 없고, 장기쪽 수급도 좋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금리 상단은 어느 정도 잡힌 듯 하다. 다만, 추세가 확 바뀐다고 할 수 없다. 당분간 금리수준은 한단계 낮춘 박스권 정도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