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관련 조사는 최소 5일 소요될 듯
잇따른 총격 사건에 총기 규제 목소리 커질 듯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경찰관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슈퍼스’ 식료품점에서는 한 성이 습격해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가 대거 투입됐으며 최소 3대의 헬리콥터도 동원됐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경찰 지원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식료품점을 에워싼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건물이 포위됐다며 용의자를 향해 무장을 풀고 투항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무장경찰들은 점포를 에워쌌고, 대치 끝에 유력한 용의자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마리스 헤롤드 볼더 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이 사건으로 인해 에릭 탤리(51) 경관을 포함한 1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탤리는 사건 발생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던 경찰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용의자는 현재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상황이나 범행 동기 등 총격 사건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는데 최소 5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 방송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당시 AR-15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트위터에 “10명의 시민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오늘 우리는 악마의 얼굴을 보았다. 지역사회 모두가 이번 총격 사건 희생자를 위해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주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났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인근 지역에서는 마사지숍과 스파업소를 겨냥한 총격 사건 3건이 잇달아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친 바 있다.
잇달아 총격 사건으로 무고한 희생이 늘어나자 총기 규제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가브리엘 길포드 전 상원의원은 “나 역시 10년 전 식료품점에서 총격을 당했고, 그 비극에서 살아남았다”면서 “10년이 지났지만 수많은 미국의 수많은 커뮤니티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1년 애리조나 투손에서 총격 사건을 겪었다. 당시 총격 사건으로 6명이 숨졌다.